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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고 싶을 때. 잠시마나 그런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_ 꾸아 베트남에 다녀온지는 벌써 7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그때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무엇보다 내 입맛에 착 맞았던 음식들. 나는 내가 베트남 사람이였나 싶을 정도였다.  유성온천 부근엔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그 중 베트남이 그리워질 때마다 찾는 곳은 '꾸아'다. (저 익숙한 노점상용 쌀국수 가판대를 보라..!) 잠시마나 하노이를 느끼게 해주겠다는 것이 꾸아의 슬로건. 그래. 오늘은 여기다.  소스통에도 산타 모자를 준 게 귀여워 한 컷! 'welcome to little hanoi'라고 쓸 만큼 인테리어는 베트남 현지를 재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베트남에서 사랑하는 녹색이라던지, 쨍한 색감이라던지, 또는 철제 식탁과 의자까지! 단, 가격은 아쉽게도 베트남 식이 아니었다.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 더보기
바에서 술 대신 커피를 마실 순 없을까? 대전_프랭크 커핀바 바 분위기는 좋고, 술은 싫고. (그리고 지갑이 얇은 날) 그럴땐 프랭크 커핀바를 찾아간다. 이탈리아 인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건  어쩌면 돈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커피 마시는 분위기는 좋고, 커피 한 잔은 싸다.  해야할 일이 많은 날이다. 커피로 잠을 깨고 싶어 커피바를 찾아간다. 그냥 에스프레소는 비싸지만, 여기엔 에스프레소에 단 것을 넣어준다. 바치오, 꼼파냐 등.  3,500원에 즐길 수 있는 행복이다.  카페 분위기는 마치 거친 17세기 서부 오두막과 같다. 거친 나무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doublethink' 같은 거랄까. 거칠지만 오히려 거칠기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있다. 비오는 저녁, 지친 하루를 마치고 엉성히 지은 오두막에서 따스한 차 한 잔이라. 이거 낭만있잖아?  어두.. 더보기
꽃을 선물해 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사 가는 편 _ 카페 디블루메 die blume. 독일어로 꽃이란 뜻이다. 그래서 꽃이 많은 카페다. 내 친구는 꽃 선물 받는 걸 좋아했다. 그런 친구에게 화분을 선물해주니 싫어했다. 꽃은 보기 좋지만 화분 관리하는 건 싫다나.... 이 카페를 알았다면 화분 사는 게 아닌, 커피 한 잔 산다하고 데려왔을지도 모르겠다. 2층짜리 카페다. 2층은 수다떨기 좋고, 1층은 책 읽기 좋다. 2층엔 테이블마다 꽃을 두었다.  겨울이라 화려한 꽃들은 자리를 비웠지만 관리하는 식물들을 보면 그곳에 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있는 식물들은 모두 진짜다. 그게 좋았다. 요란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잔잔하다.  꽃을 좋아한다던 친구는 지금 뭘 하려나. 연락하려다 말았다. 언젠가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 기분이 차분하게 조용해지니 여러 생각들이 .. 더보기
모든 것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대전 카페 _ 올 던 연말이 되면 괜시리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아무래도  올 한 해도 버거웠던 날들이 좋았던 날들보다 기억이 강렬하게 남는 편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럴때면 생각나는 카페가 있다. 대전 옛 충남도청사 건물 근처에 있는 작은 2층 카페. 올던이다.  따스한 조명을 보면 기분이 좋다. 어쩌면 인류가 오랜 시간동안 모닥불 앞에서 지친 하루를 돌아봤던 습관이 아직 남았는지도 모른다. 카페는 1층과 2층 다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분위기도 조금 다르게 되어 있다. 1층은 와인 펍처럼, 2층은 카페처럼. 실제로 와인도 판다. 아쉽게도 방문한 날엔 시즌 메뉴가 끝나서 주류는 없다고 한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술을 즐기는 나로선 아쉬운 순간이다.  여기에 당돌한 고양씨가 한 분 계시는데 꼭 노트북만.. 더보기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트리 밑에 있었으면 좋겠다_대전 카페 소설 한 번쯤. 어릴 땐 이층 집을 꿈꿨다.그럼 나는 이층 방을 쓰고 싶었다.그리고 크리스마스.눈 뜨고 1층을 내려봤을 때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이 잔뜩 있기를 바랐다. 물론 어른이 되어도2층 집은 사지 못했고,이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할 순 없지만그래도 가끔 2층집에 가면 어릴적 꿈들이 떠오르는 편이다.  카페소설. 대전 테미오래에 있는 카페다.테미오래는 옛 관사촌.부자들이 살았던 동네다.그곳에 있던 오래된 집 하나가 카페로 변했다. 공간을 열어 주는 것카페, 책방, 공방 등 여러 핑계로 요즘공간은 문을 연다.그 공간 안에 과거 살았던 이들의 삶을 추측해 보는 걸 좋아한다.아마 이곳에 살았던 이들은 꽤나 행복했을 것이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큰 창이 많다.그리고 따스한 커피는 가격이 그리 비싸.. 더보기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브런치 맛집 _ 카페 유람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한다.그렇기에 완벽한 한끼엔 음식 뿐 아니라 분위기와, 공간까지 완벽해야 한다. 유성온천역에서 도안동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보이는 이 집.보기만 해도 일단 설렌다.원래 아는 맛이 무섭고,가 본 곳이 또 가고 싶은 법이다. 파스타와 피자, 여러 일식에 질렸다면 기분 전환을 위해 한 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라는 단어가 있는 것처럼 이곳에선 차와 커피를 판다. 카페로서 가져야할 덕목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먹어봐야하는 건 커피보단 브런치다.  가장 유명한 것은 '유람 브런치 바스켓'.  말 그대로 바스켓에 브런치 음식이 잔뜩 담겨 나온다. 눈으로 한 번 호강하고 맛으로 한번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부터 빵을 먹고 셀러드를.. 더보기
봉명동 완전 정복. 동네 주민이 엄선한 실패 없는 맛집 4곳. 원래 대학가 주변엔 하나쯤 먹자 골목이 존재한다. 그것이 예전엔 궁동이었다면 요즘은 봉명동으로 그 상권이 옮겨졌다. 밤이 되어도 대학생들과 그 청춘을 잊지 못해 다시 거리를 찾는 이들로 붐빈다. 꼭 유성온천이 아니더라도, 온천욕을 즐기지 않더라도 해가 지지 않는, 간판 불이 꺼지지 않는 봉명 거리를 찾을 이유는 거리 곳곳에 많다.밤이 되고 거리가 소란스러워지면 괜시리 내 마음도 설렌다. 딱히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갈 생각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갔었던 추억이 있어서, 그 추억이 좋아서 괜히 설렌다. 봉명동 근처에서 살면 생기는 문제다. 알텐데피자는 이탈리아, 좀 더 정확히는 나폴리의 자부심이다. 나폴리 피자 장인 협회도 두 개나 존재한다. AVPN과 APN. 나폴리 피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 더보기
맛집리뷰_미분당_대전 유성점 미분당.시끄럽게 먹으면 쫒겨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혼자 앉아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자리 배치다.키친을 바라보고 닷지가 있으며모든 자리는 1인석으로 되어 있다. 1인석에 맞춰 각자 그릇과 소스통도 준비되어 있어서굳이 말을 하거나 필요한 것을 주인에게 요구할 일도 적다.물이나 반찬이 필요할땐 조용히 컵과 반찬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된다.  화장실에 가면 괜치 치약 설명서를 보고요즘엔 핸드폰에 집중하게 되는 것 처럼식당에 가면 써 있는 텍스트를 모두 다 읽어야 속이 시원한 병이 있다. 베트남 요리인 쌀국수를 한국식으로 만들었다는 미분당.그런데 미펀(미분)은 또 중국어다. 한 그릇에 3개 국이 통합되었다. 쌀국수에 대한 간단한 상식 하나가 있는데왜 쌀로 국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