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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맛집리뷰_미분당_대전 유성점

 

미분당.

시끄럽게 먹으면 쫒겨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혼자 앉아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자리 배치다.

키친을 바라보고 닷지가 있으며

모든 자리는 1인석으로 되어 있다.

 

1인석에 맞춰 각자 그릇과 소스통도 준비되어 있어서

굳이 말을 하거나 필요한 것을 주인에게 요구할 일도 적다.

물이나 반찬이 필요할땐 조용히 컵과 반찬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된다.

 

 

화장실에 가면 괜치 치약 설명서를 보고

요즘엔 핸드폰에 집중하게 되는 것 처럼

식당에 가면 써 있는 텍스트를 모두 다 읽어야 속이 시원한 병이 있다.

 

베트남 요리인 쌀국수를 한국식으로 만들었다는 미분당.

그런데 미펀(미분)은 또 중국어다. 한 그릇에 3개 국이 통합되었다.

 

쌀국수에 대한 간단한 상식 하나가 있는데

왜 쌀로 국수를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밀가루와 다르게 쌀가루는 글루텐 성분이 없어 찰기를 가질 수 없다.

 

국수의 역사를 따져보면 산둥 지방에서 실크로드를 움직이던 유목민들을 통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국수 문화가 동남아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국수를 찾는 이들이 밀 대신 쌀을 썼을 거란 추측이다.

 

 

키친은 깔끔한 편인데 그럴 수밖에 없다.

쌀국수 핵심은 육수고 육수를 우린 후엔 따로 조리 과정이 필요 없다.

쌀국수 면은 삶는 것이 아닌 찬 물에 담가 두는 것이고

여러 고명도 오픈 전에 다 준비해 두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도 가게 오픈을 하게 된다면 쌀국수 집을 차려야겠다.

 

이번에 시킨 쌀국수는 힘줄 쌀국수. 푹 고아 낸 힘줄은 특유의 쫀득함이 일품이다.

가끔 곰탕 집에서도 도나기 수육을 파는 곳이 있곤 한데 그 맛과 비슷하다.

 

국물은 마늘을 넣고 깊게 끓인 듯한 느낌이다.

생마늘이 아니라 구운 마늘 쪽이다.

과하지 않게 향이 올라오는데 그 끝맛이 깔끔하다.

돼지 육수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특유 잡내나 기름의 걸쭉함은 없이

오직 맑은 국물로 떨어진다.

그 맛이 좋아서 몸이 으슬으슬할때마다 찾을 것 같은 맛이다.

 

쌀국수 면 또한 부들부들한데

이게 목넘김이 좋다.

국물에 적셔 가득 한 입에 넣고 씹으면 특유의 쌀국수면 식감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