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분위기는 좋고, 술은 싫고.
(그리고 지갑이 얇은 날)
그럴땐 프랭크 커핀바를 찾아간다.
이탈리아 인들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건
어쩌면 돈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커피 마시는 분위기는 좋고,
커피 한 잔은 싸다.
해야할 일이 많은 날이다.
커피로 잠을 깨고 싶어 커피바를 찾아간다.
그냥 에스프레소는 비싸지만,
여기엔 에스프레소에 단 것을 넣어준다.
바치오, 꼼파냐 등.
3,500원에 즐길 수 있는 행복이다.
카페 분위기는 마치 거친 17세기 서부 오두막과 같다.
거친 나무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doublethink' 같은 거랄까. 거칠지만 오히려 거칠기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있다.
비오는 저녁, 지친 하루를 마치고 엉성히 지은 오두막에서 따스한 차 한 잔이라.
이거 낭만있잖아?
어두운 룸 속 작은 불빛들을 의지하며
서로의 찻잔을 기대는 것은 소중하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함께하는 이들이 소중하다.
서로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소중하다.
그런 감사함이 남는 곳. 프랭크 커핀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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