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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봉명동 완전 정복. 동네 주민이 엄선한 실패 없는 맛집 4곳.

원래 대학가 주변엔 하나쯤 먹자 골목이 존재한다. 그것이 예전엔 궁동이었다면 요즘은 봉명동으로 그 상권이 옮겨졌다. 밤이 되어도 대학생들과 그 청춘을 잊지 못해 다시 거리를 찾는 이들로 붐빈다. 꼭 유성온천이 아니더라도, 온천욕을 즐기지 않더라도 해가 지지 않는, 간판 불이 꺼지지 않는 봉명 거리를 찾을 이유는 거리 곳곳에 많다.

밤이 되고 거리가 소란스러워지면 괜시리 내 마음도 설렌다. 딱히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갈 생각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갔었던 추억이 있어서, 그 추억이 좋아서 괜히 설렌다. 봉명동 근처에서 살면 생기는 문제다.

 

알텐데

피자는 이탈리아, 좀 더 정확히는 나폴리의 자부심이다. 나폴리 피자 장인 협회도 두 개나 존재한다. AVPN과 APN. 나폴리 피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니 그 사랑은 더 확인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폴리 정통 피자를 먹는 건 세계문화유산을 즐기는 방법이 된다. 그럼 어디서 그런 피자를 맛 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곳으로 오면 된다. APN 인증 받은 가게로 우리나라 나폴리피자 장인 대회에서 우승한 곳이다. 나폴리 피자는 만드는 데 그 규정이 세밀하다. 그중 핵심은 화덕. 꼭 장작을 써야 한다. 그리고 도우와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 소스까지 모든 것이 규정과 규격이 있다. 그러니 이곳에서 피자를 먹는 건 어쩌면 이탈리아 나폴리의 맛을 쉽게 유추하는 방법이 될 지도 모른다.

나폴리 피자를 처음 즐긴다면 마르게리따 피자를 추천한다. 토마토 소스의 신선함과 치즈의 부드러움 그리고 바질향의 조화를 즐길 수 있다. 맥주와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펍 형태. 유성온천 공원길 옆에 있다.

주소 : 대전 유성구 온천로 34

마르게리따 2만 원


 
 



 

토리아에즈

요즘 꼬치집이 유행이다. 꼬치집은 맛으로도 먹지만 비쥬얼로 먹는 음식이다. 비쥬얼이 중요한 음식이 아니라면 뭐하러 힘들게 음식을 꼬챙이에 하나씩 끼워 넣을까. 토리아에즈는 일본 나카노에 있는 본점과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초입엔 한창 숯불에 꼬치를 구우며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주문은 조금 불편한 편. 메뉴판에 어떤 모습으로 꼬치가 나오는지 써 있지 않아 처음 꼬치집을 방문하는 이들은 당황스러울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또한 새로운 무언가를 기다리는 기대감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츠쿠네는 쉽게 말하면 닭고기 완자다. 잡내 없이 만들어야 하기에 꼬치집 실력을 볼 때 츠쿠네를 먹어본다 한다. 그렇다면 이곳은 합격. 촉촉하고 타래 소스는 달큰하며 닭 육즙이 입안에서 흘러나와 입안을 부드럽게 한다. 입안이 육즙으로 코팅되었다면 그대로 맥주를 원샷.

주소 : 대전 유성구 온천북로33번길 21-4

츠쿠네 : 4천 8백 원

 

촌놈들 연탄구이

최근 들어 대전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촌놈들 연탄구이집. 이곳이 본점이다. 다른 고기들도 좋지만 오돌뼈 메뉴가 생각나 다시 찾게 되는 집. 오돌뼈 메뉴는 한번 다 구워서 나온다. 다 구워진 고기를 연탄불에 다시 한번 불맛을 입혀 먹으면 그 맛은 향수와 아늑함과 낯섬 그 경계에서 황홀감을 준다. 저녁 피크시간엔 매번 자리가 없는 편이지만 20시를 넘기면 조금 한산해진다. 새벽 1시에 라스트 오더를 받기 때문에 늦은 야근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고기에 소주 한 잔 하기 좋은 곳이다.

비싼 프리미어 고기집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가끔은 투박한 연탄불에 고기 구워 먹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게 더 낭만 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찾게 되는 집.

주소 : 대전 유성구 온천북로13번길 10

오돌뼈 : 1만 3천 원

옐로우 택시

어른이 되면 멋진 술집도 가 보고, 음악도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도 하나 정해보려 했다. 어른이 되고 보니 멋진 술집은 기회가 없어 못 가보고, 음악은 노동요로 지브리 음악을 듣고 있으며 칵테일은 꽤 비싼 술이었다. 이 모든 걸 하나씩 하기엔 시간도 돈도 여유도 없다 느낀다면 이곳을 가보자. 요즘 한달에 두 번 이상 재즈 공연이 있다. 평상시엔 칵테일을 팔지만 이곳의 정체성은 명품 재즈 클럽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재즈 밴드도 라이브로 볼 수 있다.

1층은 바, 2층은 무대인 독특한 형식은 멀리서도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는데 공연이 있는 날은 가게 주변까지 사람이 몰린다. 보통 공연때마다 가게 폴딩 도어를 열어 두는 편이라 굳이 가게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봉명 거리를 지날 계획이라면 이곳 인스타를 추가해 공연이 있는 날인지 한번 확인해보고 쓱, 무심히 지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 대전 유성구 온천북로13번길 21 스카이뷰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