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blume. 독일어로 꽃이란 뜻이다.
그래서 꽃이 많은 카페다.
내 친구는 꽃 선물 받는 걸 좋아했다.
그런 친구에게 화분을 선물해주니 싫어했다.
꽃은 보기 좋지만 화분 관리하는 건 싫다나....
이 카페를 알았다면 화분 사는 게 아닌, 커피 한 잔 산다하고 데려왔을지도 모르겠다.
2층짜리 카페다.
2층은 수다떨기 좋고, 1층은 책 읽기 좋다.
2층엔 테이블마다 꽃을 두었다.
겨울이라 화려한 꽃들은 자리를 비웠지만
관리하는 식물들을 보면 그곳에 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있는 식물들은 모두 진짜다. 그게 좋았다. 요란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잔잔하다.
꽃을 좋아한다던 친구는 지금 뭘 하려나.
연락하려다 말았다.
언젠가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
기분이 차분하게 조용해지니 여러 생각들이 떠오른다. 연말을 정리하기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페는 카운터 근처에 자리 잡는다.
거기에 있으면 단골들과 대화 나누는 소리도 듣고,
오가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듣고,
컵을 씻고, 쿠키를 굽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카페 온도는 공간을 유지하는 이의 온도라 생각하기에 내 결에 맞는 카페를 찾는 나만의 방식이다.
이런 소소한 소품들이 곳곳에 있다.
그런 것을 보는걸 좋아한다.
엄마가 옛날에 이런 작은거 가지고 놀지 말라 안 사줬는데.
이제는 내가 마구 사야지.
취향은 잊는 게 못 된다. 그냥 참는거지.
대전 선화동 쪽에 있는 카페다.
이곳엔 주택을 활용한 카페가 많다.
남의 집에 커피 마신다는 핑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꽃도 함께 파는 카페다.
내가 매일 꽃을 사줄 순 없더라도
꽃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노력은 할 수 있다.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카페다.
'맛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가고 싶을 때. 잠시마나 그런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_ 꾸아 (2) | 2024.12.09 |
---|---|
바에서 술 대신 커피를 마실 순 없을까? 대전_프랭크 커핀바 (74) | 2024.12.06 |
모든 것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대전 카페 _ 올 던 (79) | 2024.12.04 |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트리 밑에 있었으면 좋겠다_대전 카페 소설 (3) | 2024.12.01 |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브런치 맛집 _ 카페 유람 (1)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