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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리뷰

유성온천 후 찾아가면 좋을 면 요리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녹이면 마음도 녹는다.

온천 후엔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다.

추운 겨울날엔 따뜻한 국물 요리, 그 중에도 면 요리가 사우나 후 제격이다

유성온천에서 먹으면 좋은 면 요리 두 군데를 추천한다.

 

1. 미분당

"조용히 먹어야 하는 곳"으로 유명한 쌀국수집.

쌀국수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쌀국수 면 질감에 예민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미분당 쌀국수 면은 부들부들하고 얇은 것이 특징이다. 입 안에서 조금만 오물거리면 면들이 흐드러진다.

 



국물은 여러 한약재를 넣어 끓인 듯한, 특히 구운 마늘 베이스 향이 난다. 보통 베트남 쌀국수 국물은 고기 기름으로 조금은 느끼한 면이 있는데 미분당 국물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만큼 국물을 마시면 몸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각 자리에 앉아 조용히 밥 먹기 좋게 되어 있다.

필요한 물과 반찬은 테이블 위에 올려 두면 알아서 채워준다.

필요한 소스와 수저, 젓가락도 모두 한 자리에 두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선 힘줄이 들어간 쌀국수를 좋아하는데

오랜 시간 푹 삶았을때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잘 구현되어 있다.

 

쌀국수 면과 숙주는 리필이 가능하다.

키친 내부는 휜히 보이는 구조인데 직원들이 쌀국수 만드는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일종의 재미다.

날이 어두워지는 저녁. 가볍게 사우나 후

개운한 기분으로 속까지 따뜻하게 채우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곳이다.

2.이관복 명장 냉면

'냉면집은 겨울에 뭘 팔까?'

최근 유성온천지구에 명장 냉면집이 하나 생겼다.

매일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태평소 국밥집 맞은편에 위치했다.

여름에 냉면도 맛있지만 겨울엔 온면을 판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계란을 하나씩 준다.

계란 껍질을 까면서 음식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온면과 온밥을 판다. 뜨거운 물로 데운 몸을 조금 식히고 싶다면 냉면도 나쁘지 않다.

온밥의 경우 가브살을 위에 올려준다.

국물은 돼지고기 베이스 국물이다.

자칫 잘못 오래 끓이면 국물이 탁하고 무거운 맛이 날 수 있는데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맑은 맛이 난다.

가브리살은 수비드하듯 삶아 부드럽고 잡내가 나지 않는다.

 

 

비빔 냉면은 매콤하면서도 끝맛이 달콤한 소스가 핵심이다.

육수도 맛있지만 비빔 양념이 함께하게 되었을때 그 맛이 극대화된다.

육수는 소 사골과 돼지 양지를 함께 삶아 만들었다.

정확한 명칭은 '물비빔냉면'.

그냥 비빔 냉면은 면에 양념장 가득 그리고 육수 조금이라면

이 '물비빔냉면'은 육수 맛과 양념장 맛 그리고 면의 조화가 적당하다.

 

물수육도 먹어 봤다.

보통 수육이라면 건식으로, 이미 푹 삶은 고기를 내놓는 편인데

이곳은 육수에 담긴 얇게 썬 수육을 준다.

물비빔냉면만 먹기에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면 물수육도 하나 추가하는 편이 좋겠다.

물수육에 들어간 국물은 온면에 들어간 육수와 동일하다.

'명장'이라는 말은 왠지 설렌다.

음식을 먹는 동안 대접 받는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 와서 다양한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추운 겨울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겨울, 유성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맛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며 속도 채우면 어떨까.

그럼 조금 더 여유로운 겨울 살이가 될 것이다.